안녕하세요~^^ 저희(베드로 & 엘리사벳)는 올해 천호동 성당에서 백년가약을 맺게 된 새내기 신자부부입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 가정에서 성장한 저희들은 어려서부터 성당에 대한 추억이 많았습니다. 자연스레 결혼식은 아름다운 성당에서 혼인성사로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서울에 있는 유명한 성당들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혼인성사로 유명한 강북의 성당들은 역시 역사적으로나 그 규모로 보나 웅장하고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차에 비용이 많이 들고 접근성이 좋지 않은 데다 추첨을 통해 추린다는 말을 듣고서는 포기하고 강남권의 대형 본당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오래된 문화제급의 성당과는 다르게 현대식이 조화를 이룬 성당들이 마음에 들었지만 역시 주말 강남의 교통체증과 주차문제가 걸리더군요. 또 하객이 많은 편인 저희들 입장에선 연회장 규모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또 추첨을 해야 한다고 해서 조급한 맘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친한 지인으로부터 천호동 성당이 리모델링을 새로 했고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서울에서 손꼽히는 규모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선 혹시나 하는 맘에 찾아가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입구에서는 잘 모르겠던 성당이 올라가서 보니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크고 웅장했습니다. 친절하고 푸근하게 대해주시는 상담하시는 자매님을 따라 들어간 성전입구는 다른 성당에서는 본적이 없는 규모였습니다.

유명한 작가가가 조각한 작품이라는 육중한 대성전 청동문을 열자 스테인드글라스가 은은하게 밝혀진 아름다운 대성전이 저희들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궁금했던 연회장을 보게 된 저희는 ‘아 이제 됐다~^^’하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천호동 성당의 연회장은 정말 대형 예식장 수준으로 깔끔하고 웅장한 규모였습니다. 더군다나 새롭게 단장했다는 신부대기실도 너무 예뻤지만 폐백실까지 따로 있는 성당은 그동안 많이 돌아다녀 봤지만 처음이었습니다. 주차장 역시 다른 강남권의 성당들처럼 인근의 학교나 공공시설을 이용하고 이동해야할 필요가 없이 자체시설로 250여대가 동시에 주차가 되는 규모라는 설명과 함께 지하철 천호역에서 셔틀버스를 10분 간격으로 연속운행 해주신다는 안내까지를 듣고선 더는 볼 것 없다 생각하고 바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준비된 혼배미사는 저희부부의 간곡한 부탁으로 천호동 주임신부님께서 직접 주례해주셨습니다. 전문 성악가들의 연주로 시작된 미사는 화려하고 아름다웠지만 내내 경건했습니다. 예식 중에 들려주신 신부님의 강론말씀은 그간 상담을 통해 들었던 저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따듯함이 묻어있었고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분에 넘칠 축복 속에서 진행된 경건하고 아름다운 혼배미사였습니다.

가족사진과 단체사진을 야외에서 진행한다고 해서 어수선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봉사자 분들의 친절한 안내로 우왕좌왕 하지 않고 잘 진행되었습니다. 야외웨딩 촬영이 너무 좋은데 가능한 본당이 별로 없다는 말을 들었던 차에 사진이 어떨지 무척 궁금했는데 결과물을 보고선 너무 잘 나와서 그 말이 이해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결혼당일 새벽 메이크업 시작때 부터 예식 마지막까지 저희와 함께 해주시고 옆에서 지칠까 항상 파이팅을 주신 사진작가님들과 멋진 중절모에 유니폼을 입고 친절하게 저희 하객을 안내해주신 천호동성당 봉사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저희를 이곳으로 안내해주신 안내봉사자 데레사 자매님 너무 감사합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허락하여 베풀어 주신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성당에서 결혼을 준비하시는 부부님들 아름다운 천호동 성당 정말 ‘강추’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