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토요일인 지난 7일 저녁, 활짝 핀 철쭉과 장미향이 그윽한 아름다운 로즈메리 힐 광장에서 성모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 제대 앞쪽에는 신자들의 청원과 봉헌을 적어 매달은 기도나무와 작년 한 해 동안 신심미사 때 성모님께 바쳤던 정성된 편지도 전시되었습니다. 어린이날부터 시작된 연휴로 참여율을 염려하기도 하였지만, 450여명의 많은 신자분들은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저녁 7시부터 주일학교 교사들이 묵주기도를 이끌며 성모님을 향한 마음들을 모았고, 이어서 미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주임신부님은 강론에서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예수님의 십자가상 유언으로 우리들의 어머니, 더 나아가 전 인류의 어머니가 되셨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성모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전구하는 사람은 우리들만이 아니므로, 우리들이 드리는 기도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법 곧 마리아께서 이끄시는 방법으로 기도할 때 응답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 성모성월에 마련된 기도나무의 취지는, 본인들의 청원보다는 다른 이들을 기억하며 드리는 봉헌으로 기도의 열매가 맺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으로 불림 받은 우리들이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우리 가운데 평화가 싹틀 것이며 우리들의 소망 또한 이루어질 것”이라며 강론을 맺었습니다.

아름다운 성모의 밤을 통해 한 자리에 모여 우리를 사랑하시는 성모님의 마음을 헤아렸던 천호동 신자들은, 이웃을 보듬는 변화된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 안에 머물고, 아울러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복된 자로 살 것을 다짐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신부님과 수녀님, 신자들의 안내와 초 봉헌을 도와주신 남녀총구역, 보편지향기도와 좌석배치와 정돈을 해주신 남녀꾸리아, 청아한 플롯 연주와 함께 특송 ‘아베마리아’와 성가를 불러주신 세실리아성가대, 성모님 화관을 예쁘게 꾸며주신 헌화회, 그리고 전례전반에 수고해주신 미사해설단과 제대회를 포함한 여러분의 도움으로 성모의 밤은 아름답게 마무리되었습니다.